오늘은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군부의 독재와 폭력에 맞서 민주화를 외쳤던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을 지금의 민주주의 국가로 이끌었습니다. 광주는 무고한 시민들이 국가폭력에 희생되었던 아픈 역사를 딛고, 민주, 인권, 평화를 상징하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시민들의 인권 보호 및 증진에 앞장서며 세계적인 인권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자 특별히 마련한 이번 호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포함하여 국내외 국가폭력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어 보려 합니다.
5·18 열흘간의 항쟁
사진 출처: 나경택(5‧18기념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이 냉전 체제를 해체하고 민주화를 이루어 나아가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수차례의 민중항쟁을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화를 이룩하였지만, 아직도 전 세계 곳곳에서는 민주주의를 향한 긴 여정에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반인도적 범죄, 전쟁 범죄로 오랜 기간 고통받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장악하며 여성과 아동들의 인권이 역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작년 미얀마 쿠데타가 벌어진 이후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은 많은 면에서 5·18민주화운동과 닮아있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저항하는 사람들을 무력으로 탄압하며 심각한 인명 피해와 인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쳐 투쟁하고 있습니다. 광주는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미얀마 연대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관련 논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년에 진행된 두 차례의 미얀마 회의에 이어 오는 6월 13일에는 후속 회의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국가폭력 사건은 끝났다고 할지라도 이를 경험한 사람들의 트라우마 극복과 정의 회복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2020년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는 ‘국가폭력과 트라우마 특별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해당 회의에서는 여러 국가들이 경험한 국가폭력 사례를 공유하며, 이행기 정의의 관점에서 어떻게 국가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연사들의 발제문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5월 17일은 광주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전야제를 치르는 날이지만, 동시에 세계보건기구(WH0)가 동성애를 국제 질병 분류에서 삭제한 것을 기념하는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기도 합니다. 5·18민주화운동에 이어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함께 조명하고자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서유’의 기고문을 공유합니다.
‘광주민중항쟁 이후 우리는 국가 폭력에 저항했으며,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은 젠더 폭력, 국제 아이다오 데이는 퀴어에 대한 폭력에 대해 싸우고 있습니다. 그저 시간이 흐르고 국격을 넘어서, 다양한 당식으로 다양한 약자들에게 각종 폭력이 쏟아지고 있을 뿐입니다.’